[반려견 생활] 두 강아지의 다르고 다른 성격

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외모도 식성도 기질도 극과 극이다.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가족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비슷한 부분 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욱 주목받는다. 어릴 때부터 늘 듣던 말이 “한 배에서 나왔는데..” 이다

한 부모에서 난 자녀도 다른 부분이 천지인데 이렇게 두마리 강아지를 데리고 있으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같은 훈련을 받고, 같은 밥을 먹는다는 이유로 (특히 내가) “달라도 어쩜 이렇게 다른지~~” 라는 말을 하는 것에 갑자기 글을 쓰다 반성을 하게된다…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둘의 차이점을 오늘 상기해 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조차도 나랑 신랑이 가진 성격과 너무나 비슷하고, 이런 점이 우리를 더욱 가족으로 결속 해 주는 것 같아서다. 무엇보다도 정말정말 귀여우니까!!!!!

우리 미니(말티푸)는 집에서 강하고 밖에서는 겁쟁이인 아이다. 집에서는 메이(포메)를 휘어잡고 교육하고, 놀이를 주도하는 아이이다. 그런만큼 훈련에 있어서도 학습 속도가 빠르다. 성장속도도 빠르고 실제로 체중도 많이 나가서 언니 대우를 하고있다. 운동신경도 좋아서 기회가 되면 어질러티를 하고싶을 정도이다 ㅋㅋ 반면에 미니는 예민해서 환경이 바뀌면 몸을 떨고, 짖으면서 긴장감을 표한다. 도시의 소음이 미니에게는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고, 그래서 산책을 하면 조금만 지나면 엄마품에 안기고 싶어 하는 아이다. 그리고, 집에서 일하는 아빠에게 하울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주체적인 강아지이다.집에서 말괄량이 행동을 하는걸 보면 신랑은 자신이 어렸을 때를 보는 것 같아 화를 못 내겠다고 한다. 나는 미니가 밖에서 긴장하고, 엄마품을 찾는 모습을 보면 내 사회초년생 시절이 생각나서 꽉 안아주고싶기만 하다.

반면에 메이(포메)는 포메의 기질을 하나도 물려받지 않은 천진난만한 아기이다. 귀여움 이면에 싸가지가 없다는 정보를 접해서 긴장을 했는데 우리 메이는 미니언니의 혹독한 교육아래 남다른 견성(?)을 겸비했다. 순진무구한 눈과 코의 조합이 ㅋㅋㅋㅋ 그냥 천진난만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아이다. 집에서는 미니의 눈치를 많이 보고, (엄마의 시선에서는) 장난감이나 하우스도 미니의 눈치를 많이 보는 듯하다. 훈련 속도가 더디지만, 둘 다 성공해야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라 미니에게 혼도 많이 나지만 전혀 거기에 반기를 제기하지 않고, 거기에 대항하거나 주눅들지 않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다. 그냥 안정적인 성격이라 뭔가 강하게 요구하지도 않고, 좋은게 좋다~ 하는 긍정적인 아이다.
하지만 산책을 나가면 아주 기가 살아서 여기저기 인사도 하고싶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싶어한다. 대형견, 노견, 까칠견 성격을 떠나서 항상 해맑고, 상처를 받지 않고 항상 상냥한 메이를 보면서 나의 일상생활에서 고찰을 얻기도 한다.나는 메이의 이런 착한 천성이 꼭 신랑을 생각나게 한다. 내가 하는 잔소리에도 하나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또 그만큼 쉽게 고쳐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사람. ㅋㅋ 메이는 자기의 얼굴을 믿고 씩씩하다면 ㅋㅋ 신랑은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믿고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게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서와 밖에서의 성격이 완전히 반대이고, 뒤바뀌는게 참신기하고 재미있다.

요즘은 미니와 메이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미니는 바깥이 그렇게 위험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운다. 메이는 미니를 모방하여 요즘은 놀아달라거나, 미니가 과하게 대했다는 등 수다와 요구가 많아졌다.

그리고 성장이 느리던 메이는 미니와 몸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많이 먹고 나름의 노력을 했는지 ㅋㅋ 얼마전 병원에 갔을 때 체중도 많이 따라잡았다고 한다. 이런것들이 하나하나 귀엽고 대견하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우리집으로 왔지만, 각자의 매력과 성격으로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주고, 편안하게 지내는게 그저 귀엽고 감사한… 마음만 가지고 배변패드를 뜯는다고 해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야지. 침대에서 쉬야를 해도 투덜거리지 않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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