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 2탄] 새로운 메뉴, 내추럴와인을 맛보다

포스팅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같은 집에 대해 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는 것은 첫째,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서 또 방문할 의사가 생겼다는 것이고 둘째,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 아닐까

신랑은 보통 내가 먹자는 것을 따라 먹고, 크게 음식에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또 여기를 가고싶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냉면 이후 처음인것같다!!!!

다시봄 첫 방문 링크를 첨부해 본다.

첫 방문에는 우리가 먹고싶은 와인을 가져갔지만, 이번에는 와인을 계획하지 않았다.

이번엔 계획없이 그냥 방문한 것인지라 와인은 따로 챙기지 못 했기도 하고… 차가 있어서 식사만 하려고 했는데, 여기 분위기와 음식을 보면 와인없이는 식사하기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대신 사장님이 준비하는 음식과 또 그에 맞춰 준비하셨을 와인리스트를 즐기기로 했다.

내추럴와인, 레드와인을 주문하니 와인을 가져갔을 때와 다른 잔이 제공된다. 이 가게의 방침이 와인을 준비해오면 1인당 1개까지는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 대신 잔도 다르게 제공된다고 한다.
맨정신에서도 접시고 잔이고 깨먹는데 술이 들어가면 그런 사고를 칠 확률이 높아지고, 잔 관리가 어려워 다른 잔의 제공에 대해 명시해주셨다.그래도 콜키지프리임에도 유리잔을 주신다!!(자고로 와인은 오감으로 먹는 술이다 보니, 잔을 부딪힐 때의 경쾌한 쨍한 소리부터가 맛의 일부라 생각한다. 어떤 곳은 비용을 따로 받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잔을 제공해 주는 것이 생각나 이것도 감지덕지다!!!)
어쨋든, 와인을 주문하고 거기에 맞춰 나오는 잔은 감성이 가득 담긴 예쁜 잔이다. 비록 불투명해서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이왕 즐기는거 집에서와 다른스타일로 마시는 것도 색다르고 기분전환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이 곳 조명이 살짝쿵 어두워 색을 제대로 음미하기는 힘들다 ㅠㅠ

내추럴와인을 처음 마셨는데, 되게 괜찮았다!!!!

Tiberi La Torre Rosso(2019) 인데, 이탈리아 와인이라 그랬다. 살짝 달달한 향도 나고 새콤한 과일 향도 나지만 오크향이 강하지 않아서 각기 다른 와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먹기도 좋을 것 같다.

건포도향이랄까 잼 스러운 향이 나서 달달함을 자극하고, 체리향이나 살구향이 올라와서 새콤함을 자극한다.

맛은 막 그냥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맛이라하나? 오크터치가 강하지 않아서 순수함을 연상하게 한다. 너무 순수해서일까? 미네랄리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같이 내추럴와인 입문자에게도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고,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맛있게 먹었으니까 ㅎㅎㅎ

우리가 이 집을 방문하면서 도장깨기로 가보자고 결심을 했기에 일부러 다른 메뉴들로 주문했다.

가격 기억안남, 정확한 메뉴명 기억안남ㅠㅠ 정확한 메뉴명이 생각나지 않으니, 내가 기억하는 키워드로 메뉴명을 상기해보고자함.

여수밤바스, 마장동파스타, 스페인토마토축제를 연상하는 스파게티전통적인 까르보나라, 잘 구워진 125g

여수밤바스 : 흔히 먹는 감바스알하이요랑 비고했을 때 좀 더 “한국”스럽다. 채소도 많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풍미도 다양하다. (이렇게 시키고, 바게트를 추가했다.) 다만 레드와인을 페어링할 때엔 조심스럽다. 해산물 비린내가 도드라질 수 있다.

마장동파스타 : 메뉴를 얼핏 봤을 땐, 크림소스에 큼직하게 썬 고기가 곁들여진 파스타를 연상했지만,살짝 중화풍에 가까웠다.
오일파스타인데, 고추기름을 이용한 것 같다. 고명에는 얼갈이와 깻잎을 채썰어서 건강해보인다.

토마토축제를 모티브로 한 스파게티 : 화려하진 않지만 깊은 토마토소스가 다 한 요리다. 바질향과 쫄깃한 치즈가 어우러지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재료가 단조로우면(?) 하나하나 더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재료의 품질부터 소스를 조리하는 데 있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렇게 1차를 먹고 ㅋㅋㅋㅋ 궁금함을 못 견뎌 까르보나라1, 치즈구이1을 시켜본다.

까르보나라 : 몽글몽글 계란을 터뜨리지 않아도 소스가 충분히 맛있다. 그래도 깊은 맛을 위해 휘휘 젓는다. 처음엔 꾸덕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계란과 어우러지니 딱 좋은 점도가 형성된다.

치즈구이 : 작품인줄!!!!! 무슨 치즈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그란 치즈를 어떻게 구웠는지 전체적으로 훈연된 맛이 났다. 치즈 위에는 견과류를 뿌려서 풍성하고 보는 즐거움을 준다. 블루베리 잼까지 곁들여서 분자요리같은 느낌도 든다.!!

스파게티는 이렇게 골고루 섞어서 먹으면 더더더 맛나게 즐길 수 있다. !!
맛있게 먹는다며,,, 디저트와인으로 포르투 와인을 주셨다(부끄럽구롴ㅋㅋㅋ)

지금 판매하지 않는 와인이지만 재고가 있다고 주시는데 이게 또 얼마나 감동인지ㅠ.ㅠ

다음번에는 와인 가져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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