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 올 해가 가기 전에 자연산 민어회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 민어 첫경험 포스팅 링크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연산 민어회를 취급한다고 하면 가격이 많이 비싸지더라. 물고기 크기가 비싸지면 또 거기서 더 올라간다.
그 와중에 찾은 촌놈횟집은 웬지 신뢰가 갔다. 화려한 건 아니지만 사진으로 본 음식이 정갈했고, 솔직히 가격이 저렴해서 여기서 먹은 민어를 기준으로 학습하자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방문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실패할 확률도 적을 것 같았다.
*** 원래 남구에 있었던 집인데 연수구로 이전했다고 한다.

어느 먹거리골목이나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었다.
주차는 이 횟집 뒷편에 있는 상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 규모가 그렇게 좁지 않고, 지하를 들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라 편리했다.
술을 마시고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마구 부러웠다!!!!!!!!
점심시간에서 저녁시간 사이,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임에도 이미 몇 팀이 있었다.
원래 그랬는지, 거리두기를 하면서인지 몰라도 구역별로 사람이 겹치지 않게 자리를 안내해 주는 센스도 좋았다.
괜히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고 하는게 불편할 수 있으니까 !!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붙어있다.
민어를 먹으러 왔지만 대게라면이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먹을 틈이 없었다.
기다리면서 보니, 여러 차례 방송도 됐던 집이었다.
보통 방송 후 인기가 높아진 음식점이 그 초심을 잃어버리고 변하는 광경을 봐서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내 편견을 와장창 깨 주셨다.
민어회가 70,000원부터, 민어코스요리도 인당 45,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10만원, 코스요리라 하면 20만원 정도 하는 집들 속에서 확실히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2인 기준으로 민어회 소(70,000)로 시작해 본다.

생선살이 씹히는 것으로 추정해 보건데 민어로 쑨 죽같다.
전복처럼 맛이 깊고, 부드러워 이것만 가져가고싶을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만족스럽다.)
이제 민어회가 나오려나~~ 했는데

코스요리를 시키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 조금씩 맛볼 기회를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사실 회를 좋아하지만, 많은 양을 먹지는 못 하는데 다양하게 요리된 메뉴를 주셔서 감동이었다~!!

왜냐하면 하나같이 너무 신선하다 !!! 이렇게 소량씩 서비스를 해 주는 사장님의 마인드도 너무 감사했고, 동네 횟집에서 처음본다 사실 ㅎㅎㅎ
거기다 전어 세꼬시(?) 같은 애로 무친 초무침은 정말 새콤달콤 입에 쫙쫙 붙는 맛이 기대감을 더욱 상승시킨다.

뽀얀 살갗과 부레가 대차게 올라와 있었고, 껍질도 따로 데쳐 나왔다. 모든게 나는 자연산 민어!!!!! 라고 말해준다.
거기다 금가루데코까지 !!! 정말 여기 근처에 사는 분들 넘나 부러워진다
민어회가 서빙이 되고, 사진을 찍고 먹으려는데 사장님이 나오셔서 민어 설명을 해 주신다. 우리 외에도 민어 메뉴를 주문한 손님들에게 설명을 해 주시는 것 같다.
이 민어회는 선어이고, 선어 특성상 쫄깃함보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손님이 많은 와중에도 꼼꼼하게 설명해주셨다.
부위설명이나 맛있게 먹는 방법도 빠뜨리지 않으신다. 설명하시는 사장님 모습에서 민어를 저렴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싶어하는 그런 열정이 느껴졌다.
초장이나 간장이 테이블마다 있기 때문에 회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톳이나 날치알, 된장도 같이 곁들여주셔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된장은 사장님 어머니께서 직접 담가주신거라고 한다. 이 된장이랑 김, 민어 조합이 그동안 손님들 반응이 좋아서 추천해 주셨다.
김에 싸서 된장이랑 먹는데 삼합이라는 말이 떠오른다.ㅎㅎㅎ
한번씩 톳이랑도 곁들이는데, 씹히는 맛이 있어 식감이 더욱 풍부해지고, 풍미도 깊어진다. 해산물 특유의 바다냄새가 나지 않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부레도 단단하면서 쫄깃한 맛이었는데 남편은 엄청 맛있게 먹었다. (고급진건 알겠지만, 내 입이 따라가질 못 해 솔직히 잘 모르겠음)
민어회 전에 나오던 서비스부터 민어 맛까지 너무 만족스러운데 사장님께서 우리가 먹고 있는 민어 사이즈라고 보여주신다.


15kg짜리라고, 엄청 무거우실텐데 거뜬이 들고 사진까지 찍는 데도 하나 싫은 티 내지 않으시다니 ㅠ.,ㅠ
고기 사이즈를 보고 왜 그렇게 맛있었나 다시한번 수긍이 된다.
역대 내가 먹었던 회 중에서도 제일 큰 물고기일 것 같다.
무슨 참치녀석인가??? 이러니 민어탕을 안 먹을 수가 없었따!!!


일부러 민어 맛을 느낄 수있도록 맑은 국으로 주문한다.
2,000원을 추가하면 매운탕으로도 먹을 수 있다.
민어가 우려낸 뽀얀 국물에 심취해서 배가 찢어질 것 같은데도 끝까지 먹었다.
신랑은 복지리국 같다며 식초가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것 같다고 한다.
보통 둘이서 공깃밥을 하나 시키면 내가 반을 먹고, 신랑은 한두숟가락을 먹어 남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밥 한공기를 다 끝냈다.
내년 복날엔 부모님과 함께 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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