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궁평항 수산시장에서 민어회 일부분을 회 쳐서 집으로 가져왔다.

민어 사진들
회를 좋아하지만, 사실 민어회를 이렇게 사서 먹게 된 적은 처음이었다.
민어는 어떤 식으로 먹어도 맛있는 대표적인 흰 살 생선이라고 한다. 회, 구이, 매운탕, 전, 포 등등.
민어 철이 아니면 먹기 힘든, 비교적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 인기가 높아진 고급 보양 생선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수라상에도 올라갔던 생선이라고도 하였다.
대가리와 뼈에서 매우 감칠맛 나는 육수가 우려져나온다고 하는데, 거의 소 뼈를 고아 나온 육수 레벨이라고 하며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한다.
꼬리에 점이 있는 점성어나 15개 정도의 큰 점박이들이 쭉 나열되어있는 중국산 큰민어,
그리고 꼬마민어를 국내산 민어(참민어)로 속여 파는 경우들도 많다고 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속여 팔다 적발될 경우,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얘네들은 국내산에 비해 원래는 1/3도 채 안 되는 가격에(국내산 민어의 원가는 kg당 적어도 10만원 내외급)
일반 국내산 민어에 비해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생선 외형을 분명히 확인해야 하며, 가격이 너무 쌀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중국산 양식민어(또는 큰민어)는 물 속에서 15개 정도의 큰 흰 점들(물 밖에서는 검은 점)이 선명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고,
점성어는 꼬리 부분에 선명한 검정색 큰 점이 하나가 찍혀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민어의 맛은 다음과 같이 표현 된다.
1. 살은 무르고 부드러우면서 수분이 많다. 다만 수분이 과도하게 많아 퍼석거리는 느낌은 아니고 숙성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상당한 수준의 감칠맛과 민어 특유의 향이 난다.
2. 때문에 민어는 선어가 압도적으로 맛있고, 활어회를 취급하는 식당이 별로 없다. 회를 식감으로만 먹는 사람들은 절대로 진가를 느끼지 못 하는 생선이다. 이 경우 비싸고 맛없다는 인상만 남길 수 있으므로 본인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먹도록 하자.
우리는 살아있는 민어를 회 쳐서 아이스 포장해서 집으로 들고 갔으니, 활어회에서 숙성회 중간쯤 정도의 회를 먹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선어회는 생선이 죽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간 내(주로 12~24시간 저온/빙장 보관) 회를 쳤을 경우로, 대표적인 선어횟감들은 병어, 삼치, 민어로 알려져있다. 이들 생선들은 성질이 급해서 잡으면 금방 죽어버린다고 한다. (잡히지마자 금방 죽어버려서 활어 유통이 어렵다고 함. 실제로는 깊은 수심에 살다가 수심 50m 위로 올라오면 수압 차이를 견대내지 못할 때가 많아 죽는다며…)
민어의 부레 회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샴페인 류가 땡겼다. 로제 샴페인(샤르도네와 피노누아로 만들어진)을 민어회의 마리아주로 삼았다.


껍질을 싹 벗겨내어 살짝 삶아 데쳐 썰어 먹으면 소의 천엽 부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함.
민어회의 색상은 사진 상에는 살짝 붉은 느낌도 있지만,
실제로는 살 부분이 거의 하얀색에 가까웠다.
맛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 찍고 민어 활어회를 먹었을 때 약간의 달달함(?) + 감칠맛과 함께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간장을 찍어 먹으니 훨씬 더 맛있는 느낌과 함께. 초장보다는 간장을 살짝 찍는 게 훨씬 더 잘 어울렸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로제 샴페인과도 페어링이 매우 좋았다.
특히, 식감 부분에서 민어 활어회는 부위별로 부드러움, 쫄깃함 및 사각한 정도의 식감 차이가 나는 부분들도 재미있었다.
맛도 조금씩 달랐고.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움을 주는 부위도 있었다.
더워서 채소 대신 냉동 블루베리로 퉁쳤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민어를 딱히 깻잎, 상추, 마늘 등과 같이 먹고 싶은 마음도 잘 안 들었고… ㅎㅎ
그리고, 민어의 특유의 향이 있었는데, 뭔가 오징어 향 또는 몸에 좋은 향(?)이랄까… 뭔가 살짝 약재 향 같은…??
그래서 그런지, 블루베리의 향과도 뭔가 잘 페어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참고로, 그물이 아닌 낚시로 잡은 민어회(특히, 낚시로 잡자 마자 피를 다 빼버린 민어 선어회)는
가격이 훨씬 더 비싸고(kg당 몇 십 만원씩 나가기도 한다고…) 맛도 더 좋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더욱 상급의 민어회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오늘 먹은 것과도 맛 비교도 해볼 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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