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감동적인 냉면집을 발견해서 순서를 무시하고 먼저 쓰게되었다. ㅋㅋ
그만큼 마음에 드는 집이고, 꼭 조금이라도 잊혀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들어서이다.

지도 대신 가게에 있던 소개 팜플렛에 있던 사진으로 대신한다.
주소 : 서초대로 56길 11
주차 : 가게 앞 발렛주차 ( 1시간 이내 2,000원 , 2시간 이내 3,000원, 이후는 추가요금 발생함) 주차 부분 설명이 모호했는데, 직접 가보니 인근 음식점 2곳, 카페 1곳이 같이 공유를 하고 있어서 공터가 있음에도 자리가 좁았다. 차키를 두고 내리면 주차요원분이 적당한 곳에 주차해주신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녁에는 환하게 비춰서 하고자 하는 말을 분명하게 하고,
들어가는 입구도 옛날 문처럼 해 놔서 정겹고 이 식당이 냉면을 정말 전통식품으로 해석하고, 손님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선한 한우육수, 메밀100%, 직접 제분!!
음식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 한눈에 보였고, 냉면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사장님의 철학도 돋보인다.

보통 냉면집에서도 비빔냉면, 물냉면 이렇게 2종류에 온반/온면, 만둣국 이정도가 기본이었지만, 여기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들기름냉면 이렇게 3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수육, 제육 종류 외에도 어복쟁반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녹두빈대떡을 주문하는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고민하다 냉면류 3개를 주문한다.(평양냉면, 선비냉면, 골동냉면)

메뉴를 기다리면서 눈요기 하기에도 재미있고, 또 이렇게 맛있게 먹는 팁을 분명하게 적어놓는게 센스있다고 느껴졌다.!!
맨 먼저 자리하면 물을 가져다주는데 메밀차로 나오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 신랑이 발견한 점인데 오롯이 물만 마시고 싶은 사람, 알곡까지 먹고싶은 사람을 위해 물병 입구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병도 수입제품이라며 신랑이 감탄감탄 ㅎㅎㅎㅎ

냉면 3그릇이 동시에 나왔고, 인원수대로 육수 컵도 작게 주었다.
따로 나온 육수는 물냉면의 육수보다는 온도가 높았고, 맛은 똑같았다!!
게다가 물육수는 리필이 가능하다 ㅎㅎㅎ

모든 냉면마다 꽃모양처럼 꾸며서 나온다!! 사람도 많은데 정성 대박!!
정갈하게 면 모양을 잡고, 고기에 배, 오이절임과 달걀지단, 실고추와 쪽파로 색과 모양으로 식욕을 돋아준다.
물냉면 육수는 우래옥 카테고리 ㅋㅋㅋ
진하기도 진했고, 다 마음에 드는데 더욱 좋게 느껴졌던 것은 면과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메밀면만으로 냉면을 뽑는 곳을 여럿 다녀보았지만, 육수와의 조화까지 신경쓴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신랑이나 나나 무한감탄하면서 먹었다.

선비냉면이 비빔냉면이라는 게 웬지 이질적이라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다.
비빔냉면도 이렇게 양념장 위에 꽃모양 고명을 잊지 않았다.
깨소금이 메밀맛을 깊게 하는 데 더욱 기여한다.
참기름이나 깨소금이 자욱한데 느끼하다거나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비빔냉면의 새빨간 색에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은 맛.🍀
그래서 선비냉면이라 붙인건가 싶다.
(자극적이고 매운 양념에 땀을 흘리는 건 뭔가 양반의 체면에 맞지 않는것 같은데, 이 비빔냉면은 순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으니까!)
매운 맛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이날만큼은 슴슴한 맛을 경험하시길 추천함!!!!
육수를 조금 넣어서 먹어보았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기름장 때문에 잘 비벼지고, 아래 소개할 골동냉면에 비해 양념장과 육수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으니 취향대로 드시길 추천!!

🍀사진상에 간장과 막국수를 주는데 점원분이 밑간을 해 주신다.🍀
이 골동냉면은 주말마다 생각날 것 같다.
주말 브런치로 즐겼던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 막국수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내친김에 고기리 링크
메밀알곡이 들어있어서 오독오독 씹히는 맛도 주고, 고기리에 비해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더욱 풍부해서 보기만해도 즐겁고, 건강까지 챙겨줄 것 같은 맛이다.
게다가 좀 먹다가 육수를 넣어서 먹는데, 육수와 양념의 시너지가 엄청나다.
또 다른 메뉴로 탈바꿈한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들기름은 보통 냉장고에 보관한다. 참기름과 달리 자체에 항산화제가 없어서 주로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기호에 따라 들기름, 간장을 더 넣어 먹으라고 테이블에 두고 가시는데 다 먹고 일어나기 전까지는 이 아이가 계속 상온에 보관된다.ㅠ.ㅠ어떤 방법을 강구하여 들기름이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요즘은 워낙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까다로운 손님이 보게되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따 ㅠㅠ 차라리 밑간을 다 하고, 추가적으로 요청하는 손님에게 서빙을 하는 게 종업원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 있지만 건강한 한국적인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 가게 사장님이 김인복님이다.
“냉면랩소디” 2편에 울릉도 나물을 넣어 만든 메뉴가 살짝 비슷한데, 거기서 골동냉면이 이것저것 비벼서 먹는 냉면이라고 한다.!! 냉면랩소디 2편을 살~~짝 감상하고 이 냉면을 먹으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녹두전의 두깨가 어마어마하다 ㅎㅎㅎ
다른 테이블에서도 하나씩 주문하길래 궁금해서 한판은 싸오자는 계획으로 주문해 보았다.
녹두빈대떡의 찰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찢을 수 없다. (젓가락이 휠 것 같아 가위로 한입크기로 잘라 먹었다.)
녹두빈대떡이 생각보다 퍽퍽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 아이가 기본적으로 세팅되는 열무김치와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열무김치가 또 직접 담근듯한 특색이 보이는데, 보통 반찬은 잘 먹지 않음에도 김치를 싹 비우고 나왔다.!!
같이 나오는 간장도 일일이 고추를 썰어 넣고, 장아찌 간장처럼 달큰하면서 새콤한 맛이 있어서 간장과 함께 할 때에도 궁합이 좋다.
혼자 빛나기 보다는 주변의 양념들과 더욱 어우러지는 메뉴였다.
먹다보니 2판을 모두 흡입했다. 이 말로 모든게 설명된다.
2차 방문에는 돝수육/맛박이냉면을 먹어보았다.
(골동냉면과 평양냉면도 같이 먹었…지만 ㅋㅋ 처음 맛본 아이들을 추가적으로 올림)
돝제육은 흑돼지 수육을 차게 하여 저민 음식이라고 한다.
눈으로 보자마자 감탄을 자아내는데, 한폭의 동양화같은 인상이었다. 그릇이랑 음식의 세팅, 그리고 실파와 실고추로 데코레이션하고 무말랭이를 따로 내어서 시각적 효과와 각각의 음식이 섞이지 않아 깨끗한 인상을 준다.ㄱ
같이 나오는 열무김치와 새우젓도 푸릇푸릇한 것이 너무 먹음직스럽고 정갈해 보였다.다른 것보다도 무말랭이가 달콤매콤 입에 착 감겨서 무말랭이를 먹기 위해 제육을 먹었다. 고기는 잡내도 없고, 아무런 장이 없지만 새우젓이랑 무말랭이, 열무김치를 돌려가며 먹으면 딱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냉면보다 먼저 서빙이 되어서 사실 냉면이 도착하기 전에 순..삭 해버렸다.
맛박이냉면면에 채소, 고기 고명이 더 들어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육수 맛도 살짝 다르다.
평양냉면 육수에 다른 동치미 육수나 절임채소의 국물이 가미된 것 같다.
오늘에야 알았는데, 묵은 갓김치를 씻은듯한 비주얼의 채소가 들어있다.
살짝 알싸한 향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이러한 채소와 무절임, 오이절임이 들어가서 다소 육수의 밸런스에 대해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고명과 면을 강조한 플레이팅을 하다 보니, 육수가 자박하게 깔려있고 먹다보니 온도가 확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육수 맛이 또 내가 원하는 맛과 멀어지는 현상.ㅠ.ㅠ 남편은 매우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물론 평양냉면이 가장 베스트!!)
이왕 먹는거 맛있게 먹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맛박이냉면보다는 평양냉면과 수육을 주문해서 먹는걸 추천함. ((맛박이 냉면은 우리에게 평양냉면에 고기를 더 많이 넣은것 외에는 메리트를 공감할 수 없었음))
*** 이 육수는 골동냉면에 부어서 먹으니 오히려 골동냉면 들기름과 간장과 어우러져서 진가를 발휘했다. 점원분께서는 면을 섞을 때 뻑뻑함을 방지하기 위해 육수를 살짝 넣으라고 하셨지만 골동냉면 러버로써 양념을 한 방울도 남길 수 없었다!!
이제 우리가 어디를 다녀왔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맘대로 순위를 정하면 여기가 1등이다!!!
🌸부엉네 평양냉면집 순위🌸
1. 서관면옥
2. 우래옥/을지면옥/을밀대
3. 능라도
4. 늘평양/권오복식당/ 평택 고복수냉면
5. 피양옥
6. 평양면옥 압구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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