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작공원쪽에 갈 일이 생겨서 알아보니 정진우씨의 식당 다시,봄이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한 음식보다는 국물류, 칼칼한 음식, 뜨끈한 음식이 당기지만, 여기는 볼수록 참 예사롭지 않았다.
사장님으로 추측되는 분의 블로그를 보고, 가게를 소개한 포털의 인사말을 보면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파스타 면을 직접 뽑고, 채소도 국내산을 고집하고, 어느 것 하나 쉽게 만드는 게 없다.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말 편안한, 최고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니 이런 곳은 안 갈수가 없다.
게다가 화성시 지역화폐 가맹점이었고, 와인은 콜키지 프리로 즐길 수 있다!! (별표별표!!!!!)
지도를 좀 더 눈에 보기 좋게 삽입하고 싶은데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ㅠㅠ

가게 주변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없으면 골목에 주차를 하고서 이동하면 된다.
여기는 골목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주차하고 볼일을 보는 형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프와 빵, 스프가 담긴 용기는 우리 정서와 맞는 것 같다. 접시도 하나하나 예쁘니까 더 정성스러워 보인다. 빵은 추가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고, 주문한 요리가 금방 나와서 추가가 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ㅎㅎㅎ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아래 사진에!!
뱃사공리조또, 잘구운 1kg??(닭 1kg을 통으로 마리네이드 하여 구운 스테이크), 동탄신도시15층라자냐 ㅎㅎㅎㅎ
이름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뱃사공리조또(20,000) : 오징어먹물리조또에 오징어튀김을 얹었다. 꾸덕하고 부드럽고 풍미가 깊고, 오징어튀김은 왜저렇게 또 부드러운지 자꾸 손이 간다.
레몬조각이 데코되어 나오는데, 튀김에 뿌려 먹으면 된다고 한다. 정말 튀김이 느끼하지않고 산뜻하게 다가오고, 리조또 양과 적당해서 같이 적당히 먹으면 어느것 하나 남지 않고 딱 떨어지는 요리다.
잘 구워진 1kg(22,000) : 양이 너무 많지 않을까? 했던 생각에 비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다. (두사람이서 3가지 요리를 주문해서 양은 정말 많았지만, 1kg이라는 단위에서 오는 어떤 위화감 때문에 고민했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었다!!! 산뜻한 염지소스에 껍질이 정말 맛있다. 페스토 소스는 살짝 매콤하면서도 건강한 맛이나서 가슴살을 먹기 좋았다. 가져간 와인과 너무나 찰떡!!!
동탄신도시 15층 라자냐(20,000) : 이름이 너무 재밌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것 같다. 소스나 면 재료를 준비하는 데에만 3일이 소요되는 이 특별한 메뉴는 한정으로 판매된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가는 중에 문자로 연락이 왔다. 라자냐가 얼마 남지 않아서 주문할 것인지 여부를 물어본다.
예약을 하고 가는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혹시나 기대한 메뉴가 없을까봐 친히 연락을 주시는데 그 첫인상부터 너무 좋았다.
이 메뉴의 꽃은 감자튀김이다!! 느끼할 수 있는 요리에는 더욱 산뜻함을 부여해서 정말 대비되는 맛을 조화롭게 잘 살린다.
감자튀김만 단품으로 하시면 정말 추가해서 먹고싶은 정도였다. ㅎㅎㅎㅎ 감자튀김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건강하게 느껴지게 하는 엄청난 내공과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요즘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대체식(HMR)이 너무너무 잘 나와서 라자냐의 맛 자체는 크게 집에서 먹던 것과 벗어나지는 않았다. (내가 구입했던 그런 간편식의 깊은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큰 카테고리에서의 맛은 예상과 비슷했다.)
아낌없는 재료와 소스의 깊은맛은 외식으로 접했던 라자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날 페어링한 와인은 칠레와인이다 .
이탈리아/스페인쪽 유럽와인을 가져갈까 했지만, 이 와인이 적절했다. 신대륙의 느낌이 튀지도 않고 묵직하게 균형을 잘 잡아주었다.
조용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어 만족~
재방문의사 200%!!!!
먹고나면 아무리 맛있는 집이어도 다시오자는 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지만, 여기는 종종 오자고 말한다. ㅎㅎㅎ
오래오래 가고싶은집,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리하고 싶은 식당이다.
1 thought on “[동탄맛집][장진우식당, 다시봄] 콜키지프리 깔끔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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