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도장깨기 2탄. 을지로 우래옥

서울에 살지 않아도, 무조건 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래옥!!!

능라도를 통해 평양냉면의 세계에 빠진 뒤 한 번씩 평양냉면이 생각나고, 그러다 또 다른 집도 가보고 싶고,  새로운 냉면집을 찾다 보면 여길 빠뜨릴 수 없다.

내가 음식점을 찾을 때 원칙이라면,, TV에 방영한 집은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피하려고 한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유명세로 인해 초심을 잃어버리고 이익만을 쫓아 품질 유지에 실패하는 케이스를 너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음식점을 찾을 때는 줄을 서는 곳, 경험을 통해 음식점의 철학이 묻어 나고 정성이 어린 그런 곳을 찾는다.
(대학교 이후 프로외식러(?)의 소양을 쌓아가는 중…)

이쯤하고 우래옥이 어디 있는 지 찾아봅시다.

우래옥 (woo Lae Oak.又來屋)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2-29(주교동 118-1)
addrtss : 62-29, Changgyeonggung-ro, Jung-gu, Seoul, Republic of Korea

보통 우리 집에서 우래옥에 운전을 해서 찾아가다 보면 네비게이션이 정말 말도 안되는 골목으로 안내한다. 그럼 그 골목에 그런 규모가 있는 음식점이 있다는게 상상도 안 될 만큼 커다란 식당이 있다. 위치가 그리 좋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규모 있는 가게, 그리고 맞은편 공터에 주차장이 있는데, 이 가게가 얼마나 번창해왔는지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게 해준다.

브런치로 가든, 늦은 오후에 가든 늘 사람이 많다. 식사 시간에 갈 땐 대기도 감내해야 한다.

보통은 물냉면을 주문해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식초를 넣어 1인1냉을 한다.

참참!! 여긴 워낙 사람이 많아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냉면만을 주문 할 경우, 선불로 계산하고,
고기류를 주문할 경우엔 추가 할 변수 때문인지 후불로 계산한다.

육수에는 어떤 조미료를 넣지 않은것 같다. 오로지 고기 향으로 승부를 보는데, 그 향이 인위적이지 않다!!
도대체 얼마나 우려 내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냉면을 직접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육수에 간혹 떠 있는 지방이 정말 현실적이지 않다는 걸 안다.
보통 육수를 낼 때는 사골과 고기를 베이스로 해서 내지만,, 고기의 지방이 있어야 국물에 깊은 맛이 잘 우러난다. 하지만 차갑게 먹는 특성상,, 우리의 동물성 지방은 낮은 온도에서 응고가 쉽다.(동물성 지방이 상대적으로 녹는점이 낮아서 사골국 같은 걸 그대로 방치하면 젤라틴처럼 굳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같은 원리)

이 지방을 걸러내기 위해서 부엉네는 별별짓을 다 해봤다. 면보에 걸러보기도 하고, 차갑게 냉각시켜서 떠오르는 부유물을 걸러보기도 하고… 하지만 집에서 정말 소량 정성들여도 저정도로 지방을 컨트롤 하긴 쉽지 않았다.

결론은 퍼펙트!!!!!

사실 면은 좀 더 탄력성이 있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식감이지만, 냉면만큼은 웬지 부드럽게 끊길수록 메밀의 함량이 높다고 생각해서 능라도 면을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정성이나 육수의 풍미는 정말 우래옥을 따라 올 집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다.

보통 음식점마다 주력메뉴, 혹은 대표메뉴가 있다. 대중의 입맛을 적중하는 그래서 주력메뉴를 주문하면 실패할 확률이 더욱 낮아지는… 우리에게 우래옥의 주메뉴는 물냉면이다. (사실, 자리를 안내받으며 많은 테이블을 지나치면 대부분 물냉면이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래옥에 아주 충성하는 고객이기 때문에 물냉면 하나에 다른 메뉴를 주문하기도 한다. (사진은 김치말이냉면뿐이지만, 비빔도 시켜봤고, 불고기 종류도 시켜먹었는데… 다 맛있는거 같다 ㅠㅠ 사장님 뵙고싶다 정말)

우리가 최근에 먹은 김치말이 냉면은 여름 시즌 특선메뉴인 듯 했다.(아님죄송요ㅠㅠ)

확실히 물냉면보다 고기 향은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새콤하고 고소한게 은근 궁합이 잘 어울린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맛이다!!! 여기에 식초를 사아알~~짝 넣어주면 새콤 고소한 육수가 그냥 하나로 어우러진다. 보통 나는 겉절이를 새콤하게 무칠 땐 참기름을 잘 쓰지 않는데, 아니 이렇게 잘 어울리는 궁합이었나??? 배우고 왔다.

김치가 있어 조금 깔끔해 보이는 건 포기해야 하지만, 무더운 여름에 한번씩 먹으면 별미로 좋을 듯 하다.

만약 혼냉(혼자냉면)을 하신다면 물냉면을 추천하지만, 2인 이상인 경우, 메뉴를 나누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물냉면과 함께 시켜서 나눠 먹는다면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래옥 냉면 이야기는 이쯤 해도 충분할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기서 끝나지 않을 듯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엉네의 주관적인 후기를 짧게 요약하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요약

면식감 : ★★★★☆ (쫄낏하고 맛있는거 분명함, 근데 냉면 만큼은 부드럽게 끊기는 것이 메밀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고있음ㅋㅋㅋ )

육수향 : ★★★★★( 5개도 모자람 ㅠㅠㅠ 육수만 사서 집에서 해 먹고싶음. 그냥 냉장고 넣어두고 마시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육수간 : ★★★★★(향이 워낙 강해 오히려 간은 좀 약한 느낌이다. 근데.. 우린 국물을 먹을 때 나트륨 섭취량이 극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ㅠㅠ)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