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조립 후기: Titan RTX, Ryzen 9 3950X 워크스테이션급 듀얼 부팅 시스템(리눅스, 윈도우)

최근 가정용 PC를 워크스테이션급으로 하나 장만하였다. 본체 제작에 700만원 중반대의 금액이 들어갔다. 개인이 부품들을 최저가로 직접 구매하여 조립을 하거나 맡길 수도 있지만, 최대한 안정적인 하드웨어 구성을 위해서는 최저가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물론,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들이면 최저가에 가깝게 모든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도 있다). 조립 전문 업체를 통해 가격대 있는 시스템을 불량 테스트 및 성능 평가들을 포함하여 책임감 있게 구성받을 수 있기만 하다면 최저가에서 1

최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선인상가 21동을 방문하였다. 방문 직전 CPU, GPU, Memory, Storage, Cooler는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보았었다. 원했던 GPU는 구하지 못해 변수가 발생할 뻔 했는데, 다행히도 큰 변수 없이 바로 아래와 같은 구성을 할 수 있었다.

Spec CPU: AMD Ryzen 9 3950X (16 cores, 32 threads) GPU: NVIDIA Titan RTX (24GB) Mainboard: ASUS X570-F GAMING Memory: Samsung DDR4 21300 32GB x4 (128GB) Storage: Samsung 970 EVO 1TB x2 (2TB), Western Digital Ultrastar 4TB Cooler: NZXT KRAKEN X73 Power: SuperFlower 2000F14HP PLATINUM (Max. 2000W) Case: 3RSYS T900

쿨러는 NZXT, EVGA 등이 누수보증기간이 각각 6년, 5년으로 길며, 누수로 인한 컴퓨터 고장시 컴퓨터 전체 고장에 대한 비용을 보증한다. 위 회사 제품들은 문제 발생시 국내에서 보증 처리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Power를 높게 잡은 건 추후의 확장성에 대한 대응수명에 따른 성능 저하 때의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Titan RTX를 선택한 것은 가정에서의 AI 개발 작업 때 1개의 GPU로도 충분히 큰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고, Ryzen 9을 선택한 것은 가성비 뿐만 아니라 예전의 AMD와 달리 성능/호환성 부분 또한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가성비는 3600 모델이 극강이긴 하지만, 추후 Titan RTX를 2개에서 최대 3개까지 쓰기 위해서는 CPU를 좀 더 높게 잡아주는 것이 필요했다(3개까지 10

선인상가 2층에서 여기 저기 눈팅을 하며 다니다가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듯한 한 업체 앞에 걸려 있는 가견적된 사양 정보들을 보니, 부품들의 선정도 괜찮아 보였고, 사장님께서 고가의 시스템들도 잘 구성하셨던 것 같았다. 특별히 찾으시는 사양 또는 용도의 컴퓨터가 있는가를 여쭤보셨고, 가정에서 사용할만한(전기료 문제에 크게 걸리지 않을 정도의) AI, Simulation 프로그램 개발 용도의 컴퓨터의 추후 확장을 고려한 구성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다. 사장님께서 다나와 견적 페이지(선인 상가 가격 기준임)에서 설명과 함께 견적을 봐주셨다. 컴샤인이라는 곳이었다. 처음 방문했던 곳에서 바로 구매를 하게 될 줄이야.

선인상가에 Titan RTX의 재고가 없었던 게 변수였다. 다른 GPU들의 NVLink 브릿지 구성을 요청드렸었다가 몇시간 뒤에 사장님께서 Titan RTX를 다른 쪽에서 구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주셔서 가능하면 그렇게 부탁드린다 말씀을 드렸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Titan RTX를 구해주셔서 GPU 구성에 대한 변수는 없어졌다. Multi GPU 구성시 NVLink 브릿지로 GPU들을 묶어서 구성하는 것은 필수이다. 병렬연산시 GPU 간의 통신 속도 차이가 그냥 GPU 각각 slot에 장착하여 사용할 때(PCIe 방식)에 비해 너무 많이 난다. Titan RTX를 추가 확장 설치 하게 되면 NVLink Bridge 연결 구성할 예정이다.

OS 셋팅에 대해서는 각 SSD(1TB)에 Windows와 Ubuntu를 따로 설치하여 기본적인 듀얼 부팅 셋업을 해주실 수 있는지도 문의드렸었다. 고사양의 시스템 구성을 해서인지 흔쾌히 해주신다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한 수고를 조금 덜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조립 컴퓨터 매장에서 리눅스 듀얼 부팅 구성을 셋업 해주는 것은 당연한 서비스는 아니다. 사장님께서도 비슷한 뉘앙스의 말씀을 주셨던 것 같긴 하다.

조립된 제품은 이틀 뒤에 찾을 수 있었다. 조립 의뢰 다음날 오후 6시 덜되어 수령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은 당일 된다고 하셨는데, 이건 적어도 하루는 걸린다 하셨다. 불량 체크(scratch, pattern 이상/나감 등), 성능 테스트에 장시간 소요된다고 하셨다. 테스트 중 일정 이상의 성능이 잘 나오지 않으면 관련 부품 반품/교환 후 테스트를 다시 진행한다 하셨다. 개인이 조립할 때 종종 발생하는 뽑기 실패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장님께서 어느 정도 막아주시는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 조립 및 성능 평가 때 발열 관련된 부분들을 특히 더 잘 봐달라고 요청 드렸다. CPU 최대온도 테스트 때 80 중반대가 나왔다고 하셨다(쿨링을 더 빡세게 하면 더 낮출 수 있다 하심). 여름 기준 90도가 넘지 않으면 된다. 저 온도는 일반적인 온도는 아니다. CPU를 갈아넣을 때 도달 가능한 최대 온도이다.

듀얼 부팅은 부팅시 Bios 레벨에서 각 OS 디스크를 선택하여 진입하는 형태이다. 리눅스는 우분투(Ubuntu 18.04.4 LTS), 윈도우즈는 Windows 10 Home Edition으로 잡아주셨다. LTS 버전은 지원 기간이 5년으로, 지원 기간이 1년 이내인 일반 버전보다 더 안정적이라 인식된다(서버 용도 등으로 쓸 때 LTS 버전을 사용하는 이유). 윈도우는 상위 버전에서 하위 버전으로 downgrade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기 때문이 Home 에디션으로 잡아주셨다고 하셨다. 사장님께서 꼼꼼하신 성격이신 것 같다. 윈도우즈는 집에 와서 기존에 구매했던 Professional 에디션 키를 입력하여 Pro 버전으로 높여주었다.

아래는 구매한 컴퓨터의 모습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조립 과정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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