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를 왜 해야 하나. 요점만 정리해보자면 투자자들의 본성을 포함한 시장에 대한 정량적 이해, 그리고 이에 대한 꾸준한 조정을 트레이딩 모델에 반영하여, 컴퓨터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트레이딩을 하기 위함이다.
투자에 대한 편견들의 예:
이렇게 이렇게 해야 돈을 잘/못 번다.
똑똑한 사람이 돈을 잘 벌것이다.
뛰어난 전략을 써야 돈을 잘 벌것이다.
심플한 전략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울 거다.
“과매도” 혹은 “지지선”에서는 반등한다. –> 지지선이 무참히 무너지기도 하였다.
과매수 구간에서는 더 오르지 않는다. –> 과매수 구간에서도 계속 상승하기도 하였다.
똑똑하다고 돈을 잘 버는 게 아니다. 멘사 투자클럽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알고리즘에 대해 과도한 신뢰를 해오다가 2001년 한 해에만 40% 손해를 보았다. 결국, 1986년~2001년 간 멘사 투자클럽의 연평균 수익율은 2.5%였으며, 결국 은행 이율 이상의 재미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월가에서도 잘 나가던 투자 회사들도 한순간에 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였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정확히 계산을 해도 인간의 광기까지는 계산할 수가 없다.”
“I can calculate the movement of the stars, but not the madness of men.”
아래는 그 유명한 All Weather Portfolio(by 레이 달리오(Ray Dalio):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창업자)에 대한 삽화이다.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위와 같은 자산 배분을 적당히 하여, ‘All Weather’ 즉 어떠한 경기 국면이 와도 리스크를 비슷하게 갈 수 있도록 해보자는 전략이다.
심플한 로직이긴 했지만 굉장히 장기간동안 수익의 우상향을 실현하였다.
전통적 경제학에서는 모든 인간은 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 결정을 하며, 효용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결정하며, 부와 이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대체로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인간의 오해로 인해 잘못 투자된 종목에 엄청난 버블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한 예로, 닷컴버블 시절 투자자들은 반도체 회사인 Appian Techonolgy을 AppNet으로 오판하여 이틀만에 누적 수익률이 최대 285714%까지 기록되었다.
실제 인간은 다음과 같은 행동 편향들을 가지고 있다.
과신 편향(Overconfidence Bias): 본인 예측의 정확성을 실제보다 과대 평가한다.
친근성 편향(Familiarity Bias): 이전에 관찰한 결과와 패턴, 혹은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양떼/군집 효과(Herding Effect): 본인의 분석, 판단이 아닌 타인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
기준점 편향(Anchoring Bias): 기준점을 바탕으로 예측하며, 새로운 정보를 충분히 조정하지 않는다. 설정한 기준점 자체를 아예 잘못 잡는 경우(ex: 내재 가치가 아닌 매수한 가격을 기준으로 기준점을 잘못 잡는 경우)들도 있다.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 이익과 손해의 효용에 대한 비대칭으로 인해, 이익은 너무 빨리 실현하는 반면, 손실은 계속해서 보유하며, 위험을 기피하면서도 실제 손실을 볼 경우 오히려 위험을 더 선호하게 된다.

천재들도 트레이딩 알고리즘에 대한 과신 편향에 의해 실패한 경우들이 많았고,
고객들은 마법공식이 제공된다 해도 이를 따르지 않아 초기 기대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과신 편향, 손실 회피성, 군집 효과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많은 고객들은 마법공식에서 제시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았고, 수익률이 떨어질 때 참지 못하고 전략을 포기하였으며, 종목들의 성과가 좋아진 이후에 추격 매수를 하였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 시장에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미인대회의 우승자를 고르는 것과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고르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와 같이 말하였다.
Efficient Market Hypothesis vs. Inefficient Market Hypothesis
Efficient Market Hypothesis: 시장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비용이 저렴한 패시브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 반론: Grossman-Stiglitz Paradox: 시장에 정보가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유통되어 모든 정보가 정확하게 시장 가격에 반영된다면 어떤 사람도 정보를 얻기 위해 애쓰지 않을 것이다.
Inefficient Market Hypothesis: 시장의 가격은 투자자들의 비합리성이나 행동편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격이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시장을 이기는 것은 매우 쉽다.
– 반론: 2000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실험에서 원숭이의 수익률은 -2.7%,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은 -13.4%, 아마추어 투자자의 수익률은 -28.6%을 기록하였다.
Efficiently Inefficient Markets: 시장은 단기적으로 비효율적이나, 장기적으로 효율적으로 나아간다. 투자자간 경쟁은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시장과 참여자의 비이성적 행동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로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것이 가능하다.

퀀트 투자에서는 위와 같은 순환 관계를 이해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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