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키지에 맛이 들린 부엉네.
칠레와인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준 VIK브랜드에서 나온 “라 피유 벨” 와인을 가지고 왔다.
이렇게 화려한 용기에 들어있는 와인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비비노 평점과 사람들이 평해 놓은 향기, 뉘앙스를 보고 우리 취향에 맞으면 구입을 해 본다.
(와인을 알지 못 하는 사람이지만 ㅎㅎㅎ 와인을 대할 때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다. 화려한 레이블이라도 동등한 기회를 주면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우리만의 필터링 방법이다.)
이 와인은 비비노 평점 4.6점15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5포인트에 빛난다.
대표적인 향기로는 오크, 초콜릿, 바닐라, 자두, 블랙배리 등 검은과실향, 가죽, earthy, smoke 향을 띄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포도 품종은 쉬라,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까르메네르 블렌딩의 보르도스타일 와인이다.

음식을 주문하고 곧장 오픈해서 병 브리딩을 시키려고 했으나, 곧장 잔을 받아들고는 따르고, 영롱함을 감상하고 바로 목을 축였는데 전혀 닫혀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서 개봉하자마자 마셔도 손색없도록 만든 메이커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와인도 한 병 속에 포도의 경작과정과 메이커의 철학이 농축되어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공장에서 표준화된 품질로 만들어내는 술과는 분명히 다르다.
레이블의 이 여인은 사랑과 풍요의 여신 프레야를 모티브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인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신대륙만의 거칠고 강렬함을 너무 정제하고 다듬어버린게 어떻게 보면 이 와인의 옥의 티가 아닌가 생각한다. (신대륙스러운 스타일 안 좋아해서 마시기 너무 편하고 만족스러웠지만)
만약 이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다고 하면 난 거침없이 브로도 와인이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감지하기엔 칠레의 떼루아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어서 코로나가 풀리고 여기저기 와이너리를 견학하고, 와인의 뉘앙스를 공부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색 : 식당의 조명의 영향으로 제대로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영롱한 루비컬러에 15년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숙성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성이 느껴지는 와인의 눈물이 돋보였고, 사진이 잘 담지는 못 했지만 잔 아래로 접시의 형상이 보였다.
향 : 검은과실향, 오크향, 샴페인에서 주로 느끼는 빵의 냄새나 뒷맛이 있었음,
맛 : 마시고나서 끝맛에서 신선한 나무향이 느껴졌다. 고기와도 잘 어울리고, 라자냐나 오징어먹물리조또처럼 향이 강한 음식에도 절대 뒤쳐지거나 도드라지지 않는 조화로운 와인이다.
댓글을 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