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피노누아] 미국의 특색을 가득 담은(?) 브래드앤버터

와인샵을 가면 보통 선호하는 맛을 물어보고, 그에 맞는 리스트를 추천해준다.

대체로 가벼워야되고, 과실향이 뚜렷하면 좋고 쓴맛은 최소한으로 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대개 피노누아를 권해준다. 그렇게 각인된 첫 포도품종이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피노누아다!!

“피노”라는 단어가 브루고뉴에서 재배되는 품종을 일컫는다는 지식을 알아갈 쯤에는 호주/미국 등등 프랑스 아닌 국가의 피노누아를 맛보면서 내가 선호하는 피노누아 카테고리를 형성해왔다.

내가 기대하는 피노누아는 정말 하늘하늘 여러 겹의 스타일이 서로 간섭없이 어우러져야하고, 그보다는 과실과실한 향과 맛이 입안 가득 퍼져야 한다.

이런 면에서 신대륙 피노누아보다는 브루고뉴 피노누아에 비해 실패확률이 높았다. 또르르

진짜 과실과실 하늘하늘 피노누아를 맛보기도 했지만 브루고뉴 피노누아의 세계도 너무나 광활해서 더 시도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는것같다 ㅎㅎㅎ

그래도 와인을 마시는 이유중 하나는 한 장르의 술로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하기 위해서인데, 평점이 높거나 인기가 많은 와인을 보면 내 스타일이 아니어도 하나쯤 구입하게 된다.

이번엔 브레드앤 버터 피노누아!! (케익브레드셀러랑 이름의 결이 비슷해서 ㅋㅋㅋ 첨엔 누군가 벤치마킹했나 했는데 완전 다르다. 심지어 둘 다 미국 나파벨리라는 유명한 와인 산지에 근거한 곳이다. 케익브레드님은 와인메이커의 성함이고, 브레드앤버터는 이 메이커님이 와인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향기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
브레드앤버터에서 만든 와인은 모두 오크향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래서 피노누아에도 오키한 향이 계속해서 혀를 치고들어온다.

◆색 : 영롱찬란한 루비컬러, 채도가 짙지 않아서 깔아놓은 휴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향 : oaky, earthy, vanilla, 라즈베리향, 달달한 향

◆맛 : 균형잡힌 맛 (산도가 튀거나 오크향이나 과일향 어느하나 강조되지 않는 균형을 이루는 맛을 표현함ㅋㅋㅋㅋ)

: 탄닌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피노누아는 탄닌보다는 미네랄느낌, 섹시한 mouth feel이 제격이지만 탄닌도 나쁘지 않다.
오크숙성을 적절히 한 것같다. (이런 점에서 새 오크통을 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비비노 평점 4.0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같이 먹은 햄버거와는 페어링이 좋았다. 콜라대신 알콜이 필요한 날 딱인 조합!!!

2019년 어린 와인이지만, 오래 보관하는 용도는 아닌듯하다.

오키한 향을 좋아하진 않지만 함께하는 음식이 달라지면 와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색은 영롱한 루비컬러였지만, 아래 왼쪽 사진을 보면 그렇게 영롱하지 않아 보인다.
(먹을 생각에 병과 페어링한 음식이 보이게 대충 찍었다는 뒷이야기 ㅋㅋㅋㅋ)

단독으로 사지는 않을 것 같지만, 간혹 엄청난 행사로 좋은 와인과 묶어서 판매한다면 세트로 구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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