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귀차니즘에 따라 주로 온라인쇼핑을 통해 쇼핑생활을 즐긴다.
2인가구에게 코스트코란, 어쩌다 한번 키친타월이나 세제를 사거나 와인을 사러 방문하는 곳일 뿐이다.
모처럼 신랑이랑 오랜만에 코스트코를 가서 너무 만족스러운 아이템을 만나서 기록으로 남긴다.

하나는 와인이 담긴 디캔터이고, 하나는 병모양부터 섹시한 피노누아 와인이다.
1. 와인 디캔터 (23,000원대)
용량은 1.5리터이고, 금액은 23천원대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와인용품에 진심인 우리 부부, 당연히 디캔터 종류도 엄청나게 봤었다.
가장 싼 녀석들도 5만원가까이 했고, 조금 욕심을 부리면 10만원은 그냥 훌쩍 넘어버린다.
유리로 된 탓에 자칫 잘못하면 깨져버리고, 심지어 와인 전문가들은 초보들의 와인디캔터 사용을 추천하지 않았다.
와인도 디캔팅이 필요한 것이 있고, 아닌게 있는데 초보들은 그런 판단이 서툴고, 한번 디캔팅 하면 돌이킬 방법이 없어서라 들었던 것 같다.
디캔터를 쓰지 않아야 할 와인에 써버리면 제대로 마시기 전에 변해있을 것이고, 또 와인을 즐기는 의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열리는 와인의 맛을 보는 것도 중요한 관찰의 과정인데 디캔터가 이 시간을 강제로 줄여버리기 때문에 와인 전문가들이 너무 이른 디캔터 사용을 지양해서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드빈티지 와인을 마실 때는 침전물이 생기기 마련인데, 디캔팅을 통해서 침전물을 여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부엉네 처럼 와인이 변하는 것을 즐기기 전에 모두 소진하는 사람들은 디캔터 사용이 괜찮지 않을까? 하며 우리의 소비를 합리화 한다.
실제로, 우리가 디캔터 개시하며 마셨던 미국 피노누아는 다소 무겁고, 강한 느낌이 들었는데, 디캔팅을 통해 조금 더 과실향을 극대화했고, 묵직함에 맛이 흐트러지지 않아 섬세한 취향인 나도 보다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어떤 도구라도 그 역할을 하고, 손에 잘 달라붙으면서 거기 공간활용도까지 좋다면 브랜드가 무슨 상관이야 하는 생각을 하는데, 공간활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가격 착하고 에어레이터까지 탑재되어 와인의 퍼포먼스를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한다.
여러 디캔터를 써보지 않아서 얘가 인생템이야 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우리는 굉장히 만족하고, 아끼고 있다.
요즘은 화이트에 꽂혀서 레드와인을 잘 마시지 않지만, 와인에 따라서 디캔팅이 필요하면 요긴하게 쓸 것 같고, 침전물 제거를 위한 목적으로도 잘 사용할 듯 하다!!
2. 미국 피노누아 Belle Glos, Dairyman Vineyard Pinot Noir (9만원대)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미국 피노누아로 인기있는 와인들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 한다.ㅠㅠ 무엇보다도 향에서 오크향이 너무 느껴져서 본연의 피노누아 맛을 훼손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그래서 맛도 …. 나를 만족시키지 못 하는 것 같다. (부르고뉴 와인이라도 오크향이 강한 와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친구 비비노 평점은 4.4로 인기가 좋은 와인임을 증명해준다.

컬러 사진은 지나고보니 찍지 않았음을 알았다 ㅠㅠㅠ
피노누아에게 이런 색이 있나 할 정도의 반전매력을 지닌 포도주스의 색이다.
보통 피노누아에서는 루비컬러나 가넷 정도로 관찰했는데, 아주 보랏빛에 빛깔이 볼수록 빠져드는 윤기가 흐르는 컬러였다.
디캔터와 에어레이터의 콜라보로 향은 자두향과 체리향이 향긋하게 올라오고, 바닐라, 담배향이 밑에서 받쳐준다.
입 안에서 살짝 달달한 맛이 감돌고, 향으로 감지했던 것과 큰 반전없는 맛이 느껴졌다.
신랑이 다 따라버려서 디캔터 사용 전후의 비교를 하지 못 해 아쉽지만, 미국 피노누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와인도 좋고~ 디캔터의 퍼포먼스가 좋다고 결론내렸다.
정말 마지막으로, 디캔터 사용 포포몬스~~~
이정도면 정말 가치 있지 않나 점점 마음에 드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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