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 화이트라고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춘천 주류마켓에서 3만원대에 구입한 화이트와인 맥기건 빈9000(McGuigan, Bin 9000)을 맛있게 마셔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요근래 리즐링에 푹 빠져서 소비뇽블랑 맛이 가물가물했는데 이번에 마신 세미용에서 소비농블랑이 연상되었다.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의 그 중간 어딘가…
실제로 소비뇽블랑과 블렌딩하면 상호보완하는 효과가 있어 품질이 좋다고 하는데 언젠가 꼭 시도해보고싶다.
호주와인인데, 얼핏 보면 칠레 와인 같다 ㅎㅎㅎ (아무 기준 없음)
“호주 = 쉬라즈” 라는 강한 고정관념, 신대륙 와인에 대한 선입견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화이트 와인을 시도하는 것이 참 내키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화이트와인의 미네랄리티와 섬세함때문에 레드보다 더 즐겨 마시고 있다.
사실, 리즐링도 호주에서 굉장히 경쟁력있는 품종이다!!
이러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어쨋든, ㅋㅋ
McGuigan, Bin 9000(2018)의 후기와 우리가 곁들인 음식에 대한 소감을 아래 기록하고자 한다.
🌸색 : 연둣빛이 감도는 레몬컬러이고, 굉장히 투명하다. 물같이 깨끗함에서 와인이 순수함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향 : 사과향, 레몬향, 미네랄리티가 느껴진다. 오크향이 나지 않아서 더욱 ‘인위적임’과 멀다는 직감을 했고, 산뜻한 과일향 뿐만 아니라 꿀향기도 나고 샤르도네에서 느껴지는 토스티함도 느껴졌다.
🌸맛 : 단맛은 나지 않는데 과일 향기 때문에 달달하게 느껴진다.ㅎㅎ 산도가 약해서 확실히 뉴질랜드 소비뇽블랑과는 구분이 된다. 후추같은 향신료 느낌도 살짝 감돈다. 뭔가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 그 어느 중간에서 되게 절묘하게 자기 소리를 내는데,, 정확한 품종 특성은 좀 더 마셔봐야 알 것 같다. 귀족품종도 아닌데 굉장히 섬세하고, 분명 미약하나마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 와인은 알콜을 잘 먹지 못 하는데, 요즘 뜨는 와인이 궁금한 친구와 마시고싶다.
저녁먹고, 분위기좋은 램프를 켜두고, 그냥 와인 한잔 하면서 수다를 떨 때 함께하기 좋은 와인같다!!
🌸비비노 평점 ; 3.5점 (513명 참여)
– 개인적으로 이 와인은 저평가된 것 같다. 4점은 거뜬히 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게 개인의 주관인거겠지..??
🌸부엉네 마리아주
저녁이 늦은 신랑을 위해 소시지구이와 고기리 막국수 밀키트를 준비해 보았다.
소시지구이의 향이 강해서 빈9000 와인이랑 먹기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화이트 와인이랑도 종종 페어링 했는데, 이번 세미용은 굉장히 섬세하고 집중해줘야 하는 와인이어서 자기주장이 강한 음식과는 비추다!!)들기름 막국수도 들기름 향이 독특해서 좀 의아하긴 했는데, 산뜻함의 코드가 비슷해서인지 괜찮았다. (오히려 기대가 적어서 성공적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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